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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트의 꿀팁

전직 국어강사의 맞춤법 공부) 갑티슈, 곽티슈, 각티슈 정답은?

by 김바트 2024.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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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돌아온 '전직 국어강사의 맞춤법 공부'입니다. 

그동안 '둘 다 맞다고?', '셋 다 맞다고?' 시리즈를 꽤 이어왔는데요,

오늘은 안타깝게도 '하나만 맞는' 맞춤법을 소개하려 합니다.

정말 많은 분들이 헷갈려하고, 심지어 '틀린 맞춤법'을 끝까지 고집하는 분들도 많은 

논란의 맞춤법...갑티슈, 곽티슈, 각티슈..!

곽티슈, 갑티슈라고 검색해도 쇼핑 목록에는 모두 [각티슈]라고 나오는 충격적인 상황..!

 

얼핏 보면 다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어서 이렇게도, 저렇게도 부를 수 있을 것 같지만,

사실 올바른 맞춤법은 딱 하나!인데요.

우선 갑, 곽, 각의 사전적 정의를 알아보자고요. 

1) 갑 vs 곽 vs 각

갑(匣) 1. 물건을 담는 작은 상자
2. 작은 물건을 [1.]에 담아 분량을 세는 단위
3. 공예 형체가 완성된 도자기를 구울 때 담는 큰 그릇
곽(槨) 1. 널을 넣기 위해 따로 짜맞춘 매장 시설.
    일반적으로 나무로 만들어진 것을 말한다.
각(角) 1. 면과 면이 만나 이루어진 모서리

 

각각의 단어 뜻을 보니.. 

왠지 정확한 맞춤법이 무엇인지 감이 잡히죠?

티슈, 즉 미용 목적의 화장지를 켜켜이 쌓아 

네모 반듯한 '상자'에 담은 것이니까,

[갑티슈]가 올바른 표현입니다!

 

아마도 추측하건대,

[곽티슈]는 '곽'이라는 어감에서 '상자'의 느낌이 나서,

[각티슈]는 '각이 진 상자'에 담겨 있으니까,

그렇게 말하고 썼던 게 아닐까 싶은데요,

비슷한 상황에서 활용되는 단어들을 보면

더 정확하게 알 수 있어요!

비눗갑 비누를 담아 두고 쓰는 조그만 갑.
성냥갑 성냥개비를 넣는 갑.
측면에 유리 가루, 규사, 규조토 따위가 발리어 있어서 
성냥개비로 그으면 불이 일어난다.

 

어때요? 우리 비눗갑, 성냥갑은 꽤 자연스럽게 

'비눗곽', '성냥곽' 대신 '-갑'을 붙여 쓰지 않나요? 

갑티슈, 비눗갑, 성냥갑 모두 

[물건을 담는 작은 상자]의 의미를 지닌 '갑'을 쓴답니다!

 

2) '곽'은 고유어, '갑'은 한자어?

그런가 하면, 국립국어원의 설명에는 이런 내용도 있어요.

 

Q. 왜 '곽티슈'가 아닌 '갑티슈'인가요?

그렇다면, 우리 고유어(순우리말) 중에 

[갑]과 동일한 의미의 [곽]이라는 단어가 있다는 뜻인데,

지금은 안타깝게도 '단어의 생명력'을 잃어, 

한자어인 [갑]으로 교체된 것으로 파악됩니다.

언어는 언어 사용자에 따라 역사성과 사회성, 창조성 등을 지니는 것이니

당연하다 싶다가도.. 아직까지도 [곽티슈], [각티슈]라고 쓰는 분들이 많은 걸 보면,

'과연 [곽]이라는 고유어가 생명력을 잃었다고 해도 되는 걸까?' 

의문이 들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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