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는 나이키의 '줌X (ZoomX)' 폼 관련해 그 시작과 발전 과정, 미드솔의 특징을 찬찬히 알아봤죠? 요즘 나이키 주가가 힘을 못쓰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역시 나이키!'라는 인식이 대중적이어서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신 듯해요. 나이키 편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최신 버전) 러닝화 미드솔 가이드, 나이키 러닝화, 나이키 줌X 쿠셔닝
나이키, 아디다스 양대산맥 구도를 깨고 최근 주목 받는 러닝화 브랜드로는 호카, ON 러닝, 아식스 등이 있는데요. 특히 아식스는 전통적으로 수준급의 러닝화를 만들어온 브랜드로서 기술력이 확실하죠. 꽤 오랫동안 GEL(젤) 기술을 주력으로 이끌어온 아식스도 최근 몇 년 사이 경량성, 충격 흡수, 반발력 등을 대폭 개선한 러닝화를 출시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최상급 러닝화 라인에 적용되는 미드솔 기술인 'FF Turbo+'의 특징과 관련 러닝화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1) 'FF Turbo+' 폼 이전에 등장했던 'FF Turbo'
2021년 아식스는 '2021 이노베이션 서밋'을 통해 엘리트 러너를 위한 레이싱화인 '메타스피드'를 처음 선보입니다. 당시 스포츠 공학 연구소(ISS)의 연구에 기반해 러너의 2가지 주법에 맞추어 각각 '메타스피드 스카이'와 '메타스피드 엣지'를 발매하는 등 마케팅 측면에서도 혁신성을 강조했었죠. 실제로 초기 테스트 당시, 메타스피드를 착용하고 달리면 마라톤 완주까지 딛는 걸음수(케이던스)를 1.2% 이상 줄일 수 있다는 결과를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 '메타스피드'에 적용되었던 미드솔이 'FF Turbo'였던 것이죠.
아식스가 기존의 미드솔 기술이 아닌 '혁신적인 기술'을 표방하며 'FF Turbo'를 개발한 이면에는, 지난 포스팅에서 다룬 나이키의 'Zoom X'가 있었습니다. 아디다스의 'Boost 폼'에 맞서 나이키가 'Zoom X'를 개발한 것처럼, 확장되는 러닝화 산업에서 밀려나지 않기 위해 아식스가 연구개발하여 제시한 미드솔이 'FF Turbo'였고, 그 역작이 메타스피드였던 것이죠. 이후 최상급 라인업인 '슈퍼 블라스트' 초기 모델에도 'FF Turbo' 폼이 적용되었습니다.
아식스에서는 'FF Turbo'의 소재를 명확히 밝히지는 않았지만, 많은 연구와 전문가들에 의해 나일론 기반이거나 PEBA 기반일 것이라는 점은 확실시되었습니다. PEBA는 나이키 'Zoom X' 소재로 알려진 소재이기도 한데, 그래서 충격 흡수와 에너지 리턴 면에서 나이키 'Zoom X'의 대항마로 제시될 수 있었죠.
다만, 임상 실험 결과 아식스의 'FF Turbo'와 나이키의 'Zoom X' 미드솔을 비교 분석해보았을 때, 'FF Turbo'의 경도(단단함)가 더 높다는 점이 확인되었다고 합니다. 아식스의 Metaspeed Sky+는 듀로미터에서 28.8 HA로 측정되는데, 이 수치는 나이키 제품 중 Zoom X 가 적용된 Vaporfly Next% 2보다 34% 경도가 높은 결과입니다.
2) 'FF Turbo'을 개선한 'FF Turbo+'
2024년, 아식스는 'FF Turbo'를 차세대 러닝화 기술의 주력 요소가 가져갈 결심을 시장에 선보입니다. 기존의 'FF Turbo' 미드솔이 지니고 있던 경도(단단함)을 개선하고, 에너지 리턴을 극대화해 'FF Turbo+' 폼을 개발했죠. 실제 러너들의 평가, 실험실의 연구 결과 모두에서 'FF Turbo'를 적용했던 이전 모델에 비해 발구름이 부드럽고 탄력적이라는 점이 확인되었습니다. 기존의 미드솔 폼에 더 많은 질소를 주입하면서도, 소재 전체의 균일한 질감을 유지하는 정교한 공정이 이뤄졌다고 합니다.
이러한 'FF Turbo+'가 적용된 최상급 러닝화 제품으로는 '슈퍼블라스트2(Superblast 2)'와 '메타스피드 스카이( Metaspeed Sky)'가 있습니다. 특히 2024 프랑스 파이 올림픽에서 마라톤 종목에 출전한 선수들 중, 2위를 달성한 바시르 아브디(Bashir Abdi) 선수가 '메타스피드 스카이 파리(Metaspeed Sky Paris)를 착용해 주목받기도 했죠. 'FF Turbo+' 폼에 카본 플레이트까지 적용되어 부드럽고도 역동적인 러닝이 가능했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요약하자면, 나이키의 Zoom X 출시 이후 2021년 아식스에서 제안한 'FF Turbo' 미드솔은 2024년 'FF Turbo+'로 발전했으며, 그 과정에서 단단함과 에너지 리턴을 대폭 개선할 수 있었어요. 취미 러너뿐만 아니라, 올림픽에 출전하는 프로 선수들도 애용하는 만큼 기술력은 충분히 입증되었다고 볼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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