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바트의 꿀팁

읽고 싶은 브랜드 스토리 작성 Tip 1편

by 김바트 2022. 5. 20.
728x90
반응형

창업에 관한 복잡한 실무, 돈이 많이 드는 현실적인 제반 설비 등을 모두 잘 마무리했다고 가정해보죠. 번듯한 사무실도 차리고 연구소, 제조 공장 등도 마련했습니다. 세련된 홈페이지를 제작하고 차별화된 제품이나 서비스도 갖추었죠. 이제 사람들이 우리 브랜드와 제품을 경험해보기만 하면 분명 만족할 테고 매출 상승은 시간 문제라고 생각될 때쯤, 누군가 당신에게 묻습니다.

  • “이 브랜드의 특징이나 철학은 뭔가요?”
  • “이 브랜드는 어떻게 시작된 건가요?”
  • “어떻게 이런 제품을 개발하게 되신 거죠?”
  • “이전에는 어떤 일 하셨어요? 어떻게 이렇게 멋진 브랜드를 만드신 거예요?”

흔히 브랜드 스토리라고 하는 스토리텔링 텍스트는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갖추고 있는 브랜드가 드뭅니다. 브랜드스토리는 단순한 기업의 연혁이나 대표 소개, 추상적인 단어들로 점철된 소개글과는 달라서 전략적인 구조를 잡고 작성해야 합니다. 일단 읽자마자 더 읽어보고 싶은 흥미가 생겨야 하고, 구체적인 에피소드로 기업의 철학을 전달할 수 있어야 하며, 브랜드나 제품의 특징에 따라 어떤 가치를 강조할 것인지 결정해야 하죠. 이번 글에서는 브랜드나 제품의 특징에 따라 간단하지만 중요한 브랜드스토리 작성 팁을 소개합니다.

1) 스토리텔링의 기본, 브랜드의 역사를 풀어내기

가장 단순하고 대중적인 방법입니다. 언제, 어떻게, 어떤 이유로 이 브랜드가 시작되었는지부터 시작하는 거죠. 그렇다고 저는 1989, 화목한 가정의 2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나처럼 단순 사실을 기록하자는 것은 아닙니다. 또 이런 방식이 적합한 브랜드나 제품의 특성이 따로 있기도 하고요. 특히 역사와 전통을 숫자로 표현할 수 있는 브랜드라면 이런 방식이 유용합니다. ‘45년 전통’, ‘3대를 이어온’, ‘광복 이후 가장 오래된등등. 억지로 지어내거나 애매하게 가져다 붙이는 거 말고, 진짜 역사를 지닌 브랜드에 적합합니다. 하지만 그저 ‘45년 전통의~’라고 해버리면 스토리텔링이 아니라 진짜 원조 충무김밥정도의 가게 간판에 그치지 않겠죠? 구체적이고 사실적인 에피소드를 통해 역사를 드러내 독자(소비자)가 흥미와 신뢰를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제 사례를 들어볼까요? 한국의 선식 브랜드 중 맘메이크라는 곳이 있습니다. 맘메이크는 선식의 소화와 흡수를 돕기 위해 곡물에 스팀 공정을 거친 다음 건조해 선식을 만든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실제로 맘메이크가 본격적인 브랜드로 자리 잡을 당시에는 이런 방식이 독보적이었으나, 최근에는 다른 선식 브랜드에서도 유사한 방식으로 선식을 제조합니다. 그러니 지금 당장 브랜드스토리를 제작한다면 그 점만 강조해선 차별성이 없겠죠. 맘메이크의 경우 그 역사를 차근차근 짚어보니 타 브랜드와는 완전히 차별되는 특징이 있었습니다. 맘메이크의 이인애 대표는 20년 가까이 재래시장에서 선식 가게를 운영했었고, 이 대표의 모친께서는 해방 직후인 1945년부터 전라남도 무안에서 정미소를 하셨던 거죠. 육고기나 생선 같은 동물성 단백질을 챙겨 먹이기 힘들었던 시절, 정미소를 운영하던 모친께서 곡물과 멸치, 쇠고기 등을 쪄서 말린 뒤 갈아서 이유식을 해먹이셨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사실 맘메이크의 역사는 1945년 전라남도 무안의 정미소가 그 시작인 셈이죠. 게다가 지금은 이 대표의 아들도 맘메이크를 꾸려가고 있으니, ‘3대를 이어온’, ‘대를 이어온 가치같은 수식어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다 이 대표의 아들이 학창시절 선식을 먹고 자랐던 에피소드, 대학 전공과 무관한 선식 사업에 뛰어들게 된 계기 등의 에피소드가 짜임새 있게 엮인다면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극적인 요소까지 더해질 겁니다. 이 경우 1945년 전라남도 무안에서 정미소를 하셨던 시절의 에피소드와 사진으로 브랜드스토리를 시작하는 것이 인상적이겠죠. 어려운 시절 자녀를 건강하게 키우려 노력했던 엄마의 사랑, 정성 등이 자연스럽게 맘메이크의 브랜드 가치로 녹아들 수 있겠네요. 이 대표의 재래시장 선식 가게가 세계 각국으로 수출하는 기업이 되는 과정에서 분명 티핑 포인트가 될 만한 에피소드가 있었을 테고, 이를 소개하는 단락을 기점으로 역사, 전통, 정성이라는 정성적인 가치에서 수출, 청결한 제조 공정, 독보적인 기술이라는 정량적인 가치로 내용을 전환할 수 있을 겁니다. 그렇게 역사와 전통, 현대적인 설비와 기술을 고루 갖춘 선식 브랜드라는 가치를 자연스럽게 담아내는 거죠. 마지막은 아마도 모친을 기억하는 이 대표와 그녀를 존경하는 아들의 마음을 연결하고, 앞으로의 계획이나 포부를 드러내는 정도면 깔끔하겠죠?

2) 역사가 짧다면 인상적인 내용을 먼저 드러내기

요즘도 군대에서 그런 경우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간혹 늦게 입대한 나이 많은 후임에게 함부로 대하는 나이 어린 선임이 있죠. 그런 교양 없는 자들이 주로 하는 말이 꼬우면 일찍 입대하든가?”입니다. 계급 사회인 군대에서 계급이 벼슬이라면, 사회에선 나이가 벼슬인 줄 알고 나이 어린 사람을 막 대하는 헛어른들도 있고요. 두 사례의 공통점은 시간을 선점한 자들의 횡포정도가 되겠네요. 먼저 입대한 선임의 계급이나, 먼저 태어난 연장자의 나이는 아무리 노력해도 앞지를 수가 없습니다. 브랜드도 마찬가지입니다. 앞서 소개한 맘메이크의 사례처럼 1945년부터 시작되는 어마어마한 역사까지는 아니더라도, 10년 이상만 되어도 역사를 앞세워 보겠는데 이제 막 시작한 브랜드는 그럴 수가 없습니다. 열심히 노력한다고 먼저 태어난 브랜드의 역사를 앞지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말이죠. 이럴 땐 브랜드의 역사, 론칭한 기간 등 불리한 요소를 배제하고 독자(소비자)들이 읽자마자 혹할 만한 인상적인 이야기를 먼저 꺼내는 것이 좋습니다. 시작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신생 브랜드이지만처럼 굳이 약점을 드러내면서 겸손한 척하는 것도 금물입니다. 소비자는 그 문장을 읽자마자 아마추어의 냄새를 맡고 신뢰를 잃을 가능성이 높아요. 발표할 때도 제가 말주변이 없긴 하지만’, ‘준비한 건 많이 없지만같은 말은 삼가라고 하잖아요. 사례를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모던한 디자인과 디지털노마드를 위한 다양한 기능을 갖춘 가방 브랜드 모노폴드가 있습니다. 모노폴드는 홍민구 대표가 2013년 론칭한 2번째 가방 브랜드입니다. 현재 시점을 기준으로 업력이 7년입니다. 국내 패션 브랜드로서는 결코 짧지 않은 업력이지만, 맘메이크처럼 수십 년의 역사를 자랑하기에는 역부족이죠. 그럴 때는 인상적인 특징이나 에피소드를 먼저 제시하는 겁니다. 예를 들어 홍 대표가 패션 브랜드를 론칭하기 전에 패션과 전혀 무관한 직업을 가졌다거나, 특색있는 직업을 가졌다는 점을 드러내는 거죠. 실제로 홍 대표는 SM 엔터테인먼트 초기 멤버로 해외사업부에서 국내외의 곡을 발굴하고 편곡하는 일을 했다고 합니다. 어때요? 벌써 흥미가 생기지 않나요? 어떻게 SM에서 일을 하게 되었고, 또 어떻게 가방 브랜드를 론칭하게 되었는지 말이죠. 또는 특정 제품의 제작기에서 특징적인 부분을 먼저 드러내는 방법도 있겠습니다. 모노폴드 제품 중 일명 맥가이버 백팩이 있습니다. 모노폴드에서는 이 한 제품을 위해 200명이 넘는 고객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해 사용자 중심의 기능을 설계했다고 해요. 사실 제품 기획에서 피드백을 통해 수정을 거치는 건 당연한 과정인데, 이렇게 ‘200처럼 구체적이고 인상적인 수치를 활용할 수 있으면 스토리텔링에 참 효과적이죠. ‘200명이 함께 만들었다든가 하는 식으로 표현하면 또 궁금증이 생기잖아요. 만약 이도 저도 없다면 자신이 왜 이 브랜드를 론칭하게 됐는지, 왜 하필 이 제품을 개발하게 된 건지를 솔직하게 풀어놓는 것도 방법이 됩니다. 브랜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실패했던 크고 작은 경험들을 제시하면서 진정성과 신뢰를 드러낼 수도 있습니다. 개발 과정의 제품을 직접 사용한 기록을 글이나 사진, 영상으로 남겨 활용해도 좋겠네요. 각자 고유의 스토리라는 게 있으니까요. 이때 뜬구름 잡는 멋진 단어들 대신, 구체적인 에피소드를 제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괜히 멋진 척하려고 대단한 서사를 만들지 않는 것도 중요해요. 억지스러운 건 볼품 없는 것보다 더 별로니까요.

 

읽고 싶은 브랜드 스토리텔링 작성 Tip 2편

 

읽고 싶은 브랜드 스토리텔링 작성 Tip 3편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