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바트의 맞춤법 공부

전직 국어강사의 맞춤법 공부) 모레 vs 내일모레, 둘 다 맞다고?

by 김바트 2024. 6. 10.
728x90
반응형

전직 국어강사,

지금도 글 쓰는 일을 하고 있는
바트입니다. ;-]

 

[바트의 맞춤법 공부] 
'다 맞다고?' 시리즈,

오늘은 [모레]와 [내일모레]를 살펴보겠습니다.

 

'어휘력 부족'에서 출발한'

'문해력 부족' 문제가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것 같아요.

얼마 전 제가 본 영상에서

초등학생들에게 여러 단어를 보여주고

뜻을 유추해 보라고 했는데,

'용수철'을 보고 '남자 이름' 같다고..ㅎㅎ

 

어린 친구들이야 

요즘 쓰지 않는 단어가

낯설 수도 있다지만

사실 요즘은 성인들의 문해력도

풍자의 대상이 되는 것 같아요.

 

'금일'을 '금요일'으로 오해한다거나

'0명 모집'을 '한 사람도 뽑지 않는다'라고

이해하는 일이 실제로 벌어져서

'현실이 코미디보다 더 코미디 같다'라는 말이

더 이상 우스갯소리가 아니게 되었죠?

 

최근 이슈가 되는 비슷한 단어로,

[모레]와 [내일모레]가 있더라고요.

오늘은 1일 뒤, 2일 뒤, 3일 뒤를 뜻하는

단어와, [모레]와 [내일모레]의 뜻까지

완벽하게 알아보겠습니다! 

1) 내일(來日) : 오늘 이후 다가오는 날, 오늘의 바로 다음날, 1일 뒤

 

먼저 [내일]입니다.

아마 아무도 헷갈리지 않을 듯한데요.

(제발, 헷갈리지 말아요..ㅎㅎ)

 

오늘 배울 단어 중,

유일한 '한자어'이기도 합니다.

한자어 구성을 보면,

내(來) : 올 래(내)

일(日) : 날 일

의 구성이에요. 

말 그대로, '오는 날', '다가오는 날' 

정도로 해석이 되겠죠?

 

즉 [내일]은 '1일 뒤'를 뜻합니다. 

여기에서 추가로 문법 지식 하나 더!

왜 [래일]이 아니라 [내일]일까요?

그건, 우리 한글의 '두음법칙' 때문이에요.

두음법칙

: 한자어로 된 단어에서
  'ㄴ'이나 'ㄹ'이 단어 첫머리(두음)에 오면,
  'ㄴ'이나 'ㄹ'로 적는 것을 피하는 법칙
   'ㄴ'은 'ㅇ'으로, 'ㄹ'은 'ㅇ'이나 'ㄴ'으로 바꾸어 적는다.

: 래일 ▶ 내일 
  로인 ▶ 노인 
  녀자 ▶ 여자 

: 북한의 경우 
  '두음법칙'을 적용하지 않는다. 

 

2) 모레 : 내일의 다음 날, 2일 뒤

두 번째로 알아볼 단어는

[모레]입니다.

한자어가 아니어서

뜻풀이를 따로 할 필요 없이,

'내일의 다음 날'로 이해하면 쉬워요.

[모레]는 2일 뒤, 이틀 뒤의 날을 뜻합니다.

 

예를 들어,

오늘이 6월 9일이라면,

"내일 만나자." "6월 10일에 보자."라는 뜻이 되고
"모레 만나자.""6월 11일에 보자."라는 뜻이 됩니다.

 

3) 글피 : 모레의 다음 날, 3일 뒤, '사흘'과 같은 뜻

여기서부터는 조금 낯설 수도 있어요.

[글피]는 '모레의 다음 날'이고,

3일 뒤의 날을 뜻합니다.

다른 말로는 '사흘'과 같은 뜻이에요.

 

예를 들어,

오늘이 6월 9일이라면,

"내일 만나자." "6월 10일에 보자."라는 뜻이 되고
"모레 만나자.""6월 11일에 보자."라는 뜻이 되고
"글피에 만나자.", "사흘 뒤에 만나자.""6월 12일에 보자."라는 뜻이 되는 것이죠!

 

4) 그글피 : 글피의 다음 날, 4일 뒤, '나흘'과 같은 뜻

이건 저도 낯설더라고요. 

사투리인가, 했는데 

표준어라고 합니다!

 

[그글피]는 '글피의 다음 날'이고,

4일 뒤의 날을 뜻합니다.

다른 말로는 '나흘'과 같은 뜻이에요.

 

예를 들어,

오늘이 6월 9일이라면,

"내일 만나자." "6월 10일에 보자"라는 뜻이 되고
"모레 만나자.""6월 11일에 보자"라는 뜻이 되고
"글피에 만나자.", "사흘 뒤에 만나자.""6월 12일에 보자."라는 뜻,
"그글피에 만나자.", "나흘 뒤에 만나자." "6월 13일에 보자."라는 뜻이 됩니다!

 

5) '모레'와 '내일모레'는 어떤 관계?

저도 마찬가지이고,

사실 일상에서

[내일모레]라는 단어를 많이 쓰죠?

때가 임박한 느낌으로 

"내일모레면 서른이네."처럼 쓰기도 하고,

'모레'와 같이 '2일 뒤, 이틀 뒤'의 의미로

"야, 그럼 내일모레 만나자."처럼 쓰기도 하는데요,

[내일모레]는 틀린 말일까요?

 

결론은...!

[내일모레]도 맞는 표현입니다!

심지어...!

[모레]와 뜻도 같다고 해요!

 

아래는 국립국어원의 답변인데요,

[모레]와 [내일모레]는 둘 다,

일 수로 따지면, 2일 뒤를 뜻하는 단어라고 합니다.

 

한 가지 더 추가로 알아두면 좋을 점은,

[내일모레]는 '내일의 다음 날, 2일 뒤' 외에도

'어떤 때가 가까이 닥쳐 있음을 이르는 .'로 

쓰기도 한다는 점~!

 

"결혼식이 내일모레인데 살이 안 빠진다."

위 예문에서 '내일모레'는 진짜 '2일 뒤'가 아니라

'결혼식 날짜가 가까워 오는데' 정도의 의미라고 봐야겠죠? 

 

끝!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