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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트의 맞춤법 공부

전직 국어강사의 맞춤법 공부) 돋우다 vs 돋구다, 둘 다 맞다고?

by 김바트 2024.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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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국어강사,

지금도 글 쓰는 일을 하고 있는
바트입니다. ;-]

 

[바트의 맞춤법 공부] 
'다 맞다고?' 시리즈,

오늘은 [돋우다]와 [돋구다]를 살펴보겠습니다.

 

저는 지금도 글 쓰는 일을 하고 있어요.

백화점 입점 브랜드의

카피를 쓰기도 하고

이커머스 입점 브랜드의 

브랜드 스토리를 쓰기도 하는데요,

사실 저도 글 쓰다 보면

문득 헷갈리는 단어들이 꽤 많거든요.

 

오늘 살펴볼 

[돋우다]와 [돋구다]는 

둘 다 맞는 표현인데,

적절한 상황에 맞춰 쓰기가

늘 헷갈리더라고요!

 

특히 사동형 접미사 '-우'와 '-구'가

각각 사용된 의미와,

적절한 활용법을 알아봅시다!

1) 돋우다 : 물리적 위치를 끌어올리거나, 정서적 상태를 고취시키다.

먼저 [돋우다]는 

[돋다]라는 기본형 동사에

'-우'라는 사동형 접미사가 파생된 동사예요.

사동형 접미사?
: 기본형 동사의 어간 뒤에 붙어서,
  '주체가 제3자에게 어떤 행동을 하도록 하는'
   사동형을 만드는 접미사 

 : 한글의 사동형 접미사는 총 7개!
   <-이-, -히-, -리-, -기-, -우-, -구-, -추->

 

사실 [돋다]라는 기본형에도 

다양한 의미가 있는데요,

우리나라의 다양한 동사와 형용사가 그렇듯,

'다의어'로 활용되기 때문이에요.

먼저 [돋다]의 다의어를 살펴볼까요?

[돋다]

1. 해, 달 따위가 하늘에 솟아오르다.
2. 입맛이 생기다. 입맛이 당기다.
3. 속에 있던 것이 겉으로 나오거나 나타나다.
4. 살갗에 어떤 것이 우툴두툴 나타나다.
5. 감정, 기색 따위가 생겨나다.

 

자, [돋우다]의 기본형인

[돋다]의 뜻이 위와 같다면,

[돋우다]도 위 뜻의 '사동형'으로 

파악할 수 있겠죠!?

[돋우다]

1. 위로 끌어올리거나 솟아오르게 하다.
  : 발끝을 돋우어 담장 너머를 살피다. 

2. 밑을 괴거나 쌓아 올려 높아지게 하다.
  :  서로 다른 모양의 돌을 차곡차곡 돋우어 돌담을 세웠다.

3. 감정이나 기색 따위를 생겨나게 하다.
  : 반성하지 않고 변명하는 태도가 그의 분노를 돋우기 시작했다.

4. 정도를 더 높이다. 
  : 바람도 불지 않는 밤, 그믐달의 어둑한 명도는 적막을 돋운다.

5. 입맛을 당기게 하다.
  : 매콤 새콤한 무생채가 입맛을 돋우어, 밥을 두 그릇이나 비웠다.

 

정말 다양한 상황에 활용되는 [돋우다]

하지만 전체적인 느낌을 보면

물리적인 위치를 끌어올리거나,

정서적인 상태를 고취하거나,

크게 2가지 상황에 주로 사용된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2) 돋구다 : 안경의 도수를 높이다. 

[돋구다]도 마찬가지로,

[돋다]라는 기본형 동사에

'-구'라는 사동형 접미사가 파생된 동사예요.

 

그런데, [돋우다]처럼 [돋다]의 

여러 다의어를 사동형으로 활용하지 않고,

오직 딱 한 가지 경우!

딱 한 가지 상황! 에서만 

[돋구다]를 쓸 수 있다는 특징이 있는데요,

 

그건 바로..!

'안경의 도수 따위를 더 높게 하다' 

의 의미로 쓸 때만

[돋구다]를 쓸 수 있답니다!

[돋구다]

1. 안경의 도수 따위를 더 높게 하다.
  : 요즘따라 초점이 맞질 않는 것을 보니, 안경 도수를 돋굴 때가 되었군. 

 

포괄적으로 보면,

'무엇인가를 더 높게 하다'라는 관점에서

기본형인 [돋다]의 의미를 이어받은

파생어이기는 하지만...

오직 한 가지 상황, 경우에만 활용된다는 점은

다소 예외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돋우다]와 [돋구다] 모두

사동형 접미사로 파생된 단어라는 

공통점을 고려하면,

굳이 '돋구다'를 따로 쓸 이유가 있나?

싶기도 한데요..ㅎㅎ

 

한글을 포함해 언어는 

맞춤법, 발음법과 같은 규정이 있더라도,

실생활에서의 사용법과의

괴리가 있을 수밖에 없고,

시대적 변화에 따라 여러 예외가

발생하기도 하거든요.

 

좀 길게 말했지만.. 때로는

'그냥 받아들이고 외우는 것이 가장 속 편하다...'

라는 말씀..ㅎㅎ

 

오늘의 [바트의 맞춤법 공부]  요약!

[돋구다] : '안경 도수 높일 때'만 쓰는 단어!
[돋우다] : '물리적, 정서적으로 위로 끌어올리는 경우'에 모두 활용하는 단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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